그렇게 18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의 대 장정 끝에 도착한 곳,

Brisbane.

도시규모3위, Queensland 州의 수도인 이 도시에는 다행히도 아는 형이 한분 계셨습니다. 사실 제가 호주에 오게 된 계기도 무작정 이분만 믿고 왔지요.

이분은 제 군대시절 저의 부관(전포대장)이셨습니다.

저보다 항상 짬이 많다고 강조하셨지요.(80일 차이...=ㅂ=ㅋ)

아무튼 처음 전화했을 때 형은 학원에서 수업중이어서 저는 오갈 데 없이 큰 캐리어 하나를 들고 서있었습니다.

멀리서 다가오는 형의 모습을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집을 구해주기로 했던 형이....집을 못 구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인 유학원의 short term share house에 들어가게 되었죠.

그러다가 저 스스로 처음으로 집이란것을 구했습니다.

주당 A$80이라는 말에 생각없이 그냥 OK를 했지요.

그런데 이게 왠걸? 지내던 유학원의 집보다 너무 열악한 것입니다.

이미 그 집에서는 나와버린 상태이고 또 저는 갈등하다가 결국 계약을 하지 않고 죄송하다는 말씀과 아는 형께서 다른 집을 이미 구하셨다는 핑계를 대고 나왔습니다. 결국 다시 오갈데 없는 저는 Backpacker 생활을 1주일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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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외국인과 친해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술과 포켓볼.

정말 쉽더군요. 한국에서 왠만큼 당구 치는 사람이면 포켓 금방 배웁니다.

같은 방을 썼던 영국인이 당구를 치러 가자고 하길래 따라 나섰습니다.

테이블이 하나인데 이미 독일인들이 치고 있더군요.

외국의 포켓은 한 게임에 A$2 입니다.(약 1600원) 공이 끝나면 게임도 끝이죠.

그래서 기다리다가 Join을 했습니다. 영국+한국vs독일

처음에 제가 먼저 쳤는데 내리 6개를 집어 넣으니 외국애들 신기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그러더니 3판을 내리 이기니까 저보고 '신'이랍니다...

결국 내기로 했던 맥주 4잔을 거져 얻어마시고 또 신나게 얘기도 나눴습니다.

7일만에 아주 우여곡절 끝에 예전에 머물렀던 유학원 집보다 3층 더 위인 11층의 아파트에 둥지를 트게 되었습니다. 3인 1실 주당 A$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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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쓰는 침대여서 불편한건 몰랐습니다. 근데 정말 새삼 놀랬던 것은 약99㎡(건축학도라서....법에 따라 써봅니다.)공간에 거실에 1명, 독방 1명, 저희방 3명, 다른방 2명 총 7명이 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불편한 점도 많았습니다.

저는 솔직히 경상도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걸 보시는 경상도분께서 악감정이 있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 외가도 경상도입니다. 그냥 느끼는게 경상도 분들께서 하시는 말에 정이 안느껴져서 그런 것이지 별다른 뜻은 없습니다. 물론 좋은 분들이 더 많으신거 알고 있습니다.

저만 빼고 그집은 all 경상도였습니다.

이 집이 제 운명을 바꿔 놓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